[인 더 바이블] 청지기(steward)

입력 2016-09-18 19:24

주인의 잡일을 맡아보거나 시중을 드는 ‘청(廳)지기’는 영어 성경에서 ‘관리인’을 뜻하는 ‘steward’ 또는 ‘manager’입니다.

신약성경 원전은 그리스어 ‘oikonomos’를 썼는데, 이 단어는 oikos(집, 집안)와 nemein(경영하다, 관리하다)을 합쳐서 만들어졌습니다. ‘경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economy’와 어원이 같습니다. 청지기는 성경에 자주 나오는 단어는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이 세상을 맡기시어 잘 관리할 책임을 주셨다는 기독교 신앙고백에서 중요한 개념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떤 청지기 이야기를 비유 삼아 들려주셨습니다.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주인이 청지기에게 맡은 일을 정리하라 했습니다. 주인의 경고를 듣고 청지기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빚을 줄여주었습니다. 주인은 청지기가 맡은 재물로 지혜롭게 대처했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누가복음 16장 10절).

글=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삽화=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