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 주자들은 추석 연휴 동안 자신의 지역구와 민생 현장 등을 돌며 숨 가쁘게 움직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13일 지역구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최근 콜레라로 손님이 뚝 끊긴 횟집을 찾았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안리 횟집에 갔는데 20개 점포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며 “회를 사서 저녁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지진 관련 부산지역 재난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추석 당일부터 서울에서 연휴 이후 정국 구상에 전념한 김 전 대표는 이르면 10월 초·중순 민생투어를 마치고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은 추석 당일인 15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를 찾았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였던 내남면 일대와 월성원자력발전소 등을 둘러본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진 발생 직후 정부의 허둥지둥하는 모습과 늑장 대응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불신만 더 키웠다”며 “아무것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정부와 공공기관들의 무능, 무책임은 세월호와 구의역 사고 이후 조금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후 서울대 부산대 등 대학 강연을 이어가며 보폭을 키울 방침이다.
최근 ‘수도이전’ ‘모병제’ 등 굵직한 이슈를 던지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추석 당일 수원의 한 공원에서 인터 넷방송을 통해 추석 인사를 전한 데 이어 17일에는 공중목욕탕을 찾아 찍은 셀카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남 지사는 국정감사 이후 교육과 경제 분야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추석 연휴 동안 서울 종로구 일대 경로당과 전통시장 등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는 한편 저서 출간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는 연휴 기간 중 ‘왜 지금 공존과 상생인가’ 집필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외교·안보·통일 현안에 관한 입장을 담은 저서에 대한 구상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與 잠룡들도 잰걸음
입력 2016-09-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