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점증하는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은 추석 연휴기간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와 함께 장기금리 및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긴 연휴를 보내고 19일 복귀하는 국내시장도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인 FOMC 금리 결정 전까지 변동성 높은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국제 금융시장 지표를 보면 미국은 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다우지수가 16일 1만8124를 기록, 전일 대비 0.5% 하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환율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명분이 강화된 탓에 달러지수가 0.8% 상승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제유가 역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폭이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보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미국의 8월 물가지표가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는 등 9월 전격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제금융센터가 파악한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30일 전 18%에서 20%로 상승했다. 반면 12월은 49%에서 55%로 더 늘었다. FOMC에서 결정 권한을 가진 위원 10명 가운데 8명은 연내 금리인상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신흥국 자본유출은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박미정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이후 신흥국 포트폴리오 자본흐름 점검’ 보고서에서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먼저 금리인상 경로가 매우 신중하고 완만한 속도로 진행 중이란 점이다. 지난해 12월 1차 금리인상 당시만 해도 연준 위원들은 2016년 4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지금은 연내 1∼2회로 후퇴한 상황이다. 시장이 대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으로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신흥국에 계속 자금이 머물 것이란 근거가 된다. 일본은행 역시 20∼2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끝으로 신흥국의 펀더멘털이 일부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한국은행은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국내 금융시장 개장에 하루 앞서 국제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 총재는 “미 연준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美 금리 인상할까?… ‘옐런의 입’ 쳐다보는 지구촌
입력 2016-09-1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