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폭에 시리아군 62명 사망… 러 반발

입력 2016-09-18 18:09 수정 2016-09-18 21:04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 육군 준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방부에서 시리아에 있는 자국 군 및 시리아 정부군과 위성비디오로 대화를 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미국과 러시아의 주선으로 12일 오후 7시부터 1주일 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AP뉴시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실수로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폭격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CNN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IS가 점령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에서 연합군 오폭으로 시리아 군인 6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군은 시리아로부터 오폭 사실을 통보받고 즉각 공습을 중단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시리아에는 여러 나라 군사기지가 밀집해 있다”며 “연합군은 의도적으로 시리아 군기지를 폭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휴전기간 중 오폭이 일어나 미·러의 갈등이 증폭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미·러 합의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7일 동안 휴전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휴전을 위협한 미국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는 미·러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맨사 파워 미국대사는 “인명 피해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시리아 정부군은 병원·학교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러시아는 한 번도 안보리 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비탈리 처킨 러시아대사는 “최고의 선동”이라며 “미국의 공습 타이밍을 생각하면 진짜 실수였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국 대사는 휴전 조기종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