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강만수(71·사진) 전 산업은행장을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달 2일 검찰이 강 전 행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48일 만이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강 전 행장에게 19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강 전 행장은 2011∼2013년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자신의 종친이 운영하는 중소 건설업체 W사에 대우조선해양이 거액을 투자하고, 일감을 몰아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측근 7명을 대우조선 고문 자리에 앉히고, 대우조선 비리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B사 대표 김모(46)씨를 특경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상태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W사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됐고,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의 고교 동창인 한성기업 임모(68) 회장이 산업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 과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수산물 제조·가공 업체인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에서 180여억원을 빌리는 등 강 전 행장 재직 시절 200억원 넘는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부실한 심사 절차를 통해 이뤄진 단서를 포착했다.
강 전 행장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강 전 행장은 지난달 압수수색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을 ‘머슴’으로 부르는 등 검찰 수사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취중 발언이었다. 관련자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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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대우조선 투자압력 의혹 강만수 19일 피의자 소환
입력 2016-09-18 18:20 수정 2016-09-1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