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 마감 보름 앞 특허권 4장 주인은 누구?… 롯데·SK·현대百·신세계 물밑경쟁 치열

입력 2016-09-19 04:02
‘면세점 3차대전’이 임박하면서 다시 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게 될지가 유통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마감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패자부활전에 나선 롯데와 SK네트웍스, 신규 입성을 노리는 현대, ‘거물 신인’ 신세계 등이 물밑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8일 “올 하반기에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수 없기 때문에 유통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4장을 신규로 내준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중 3장은 대기업군 몫이다. 관세청은 다음 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지난 6월 결국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이번에 신규 특허권을 획득,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3위 규모인 월드타워점은 세계 최고층(123층)을 자랑하는 전망대 등 관광 콘텐츠를 갖춘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입점 로비가 터지면서 검은 구름이 드리워졌고,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SK네트웍스도 지난 5월 영업을 종료한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을 노린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했지만 신규 면세점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워커힐면세점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삼아 재입성을 다짐하고 있다.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특허 재취득에 대비해 매장을 비워둔 상태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재도전한다. 정지선 회장이 진두지휘하며 면세점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면세점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

지난 면세점 대전의 승자들도 도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신규 면세점 중 매출 실적이 가장 좋은 신세계그룹은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일찌감치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의사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후보지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 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티니위니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이랜드도 복병이다. 지난해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내걸었던 이랜드는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강남 뉴코아아울렛과 가든파이브 송파 NC백화점 등을 내세워 재도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