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오는 23일 하루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총파업을 단행한다. 조합원 약 10만명 중 9만명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한 대규모 파업이다. 정부에서 노조와 협의 없이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겠다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은행권 노사 교섭대표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이 지난 3월 탈퇴하는 등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갓 입사한 신입 은행원까지 경쟁으로 내몰려 불완전판매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에서 역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금융위기 전 미국 모델을 추구하는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파업 명분에는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이른바 ‘친박 낙하산’ 인사 논란도 더해졌다. 연임을 추진하던 최경수 현 이사장의 공모 불참이 확인된 데 이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던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응모한 사실이 밝혀졌다. 금융노조 측은 이를 청와대의 친박 인사 밀어주기로 보고 총파업 의제로 올렸다.
파업에 따라 23일 은행에서 정상적인 업무는 힘들어질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5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은행 및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하다”며 “미리 예방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고객 안내문을 배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성과 연봉제 결사 반대” 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입력 2016-09-18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