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터널’로 불리는 부산 곰내터널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유치원 통학버스 빗길 전복사고에 이어 이달 들어서 3번째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추석 연휴 막바지인 17일 오전 11시40분쯤 기장군 정관 방향 곰내터널에서 A씨(45)가 운전하던 3.5t 냉동탑차가 1차로 터널 벽을 들이받은 뒤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수습으로 1시간가량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6시6분 같은 방향의 곰내터널에서 B씨(61)가 몰던 트레일러가 2차로에서 넘어졌으며 지난 2일에는 유치원생 21명과 인솔교사 등 23명이 탄 25인승 유치원 통학버스가 터널 벽을 들이받고 넘어지기도 했다.
곰내터널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과 정관 신도시를 잇는 터널이다.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잇따르자 터널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 등은 차량과 도로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과 함께 현재 시속 80㎞인 제한속도를 60∼7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제한속도가 80㎞인 터널에서 비가 오는 날에는 최대 20% 감속 운행을 해야 하지만 사고차량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운행한 데다 정관방향 터널이 4도가량 아래로 기울어진 내리막 구간인 것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창원=이영재 기자
부산 곰내터널, 이달에만 3번째 전복사고… 내리막길 속도 안 줄여 ‘죽음의 터널’로
입력 2016-09-18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