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고난 가운데 오신 예수님

입력 2016-09-18 19:13

예수님은 빈들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이후 예수님은 무리를 보내고 기도하러 산에 오르셨습니다. 날이 저물어 제자들이 탄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제자들이 고난을 겪고 있을 때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찾아오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는 세 가지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은 고난 중에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새벽 3시부터 6시까지인 밤 사경은 제자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바다 위를 걸어 고난 중에 있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고난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예수님은 고난 중에 있는 자기 백성들을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119편 71절은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어거스틴은 오늘 본문의 광경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파도를 밟고 오셨다. 그는 모든 혼란을 밟아버리셨다. 크리스천들이여 왜 두려워하는가?’

고난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언제든지 찾아옵니다. 이 고난이 성도들에게 유익하다는 것은 바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두려워하기보다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다를 건너 제자들에게 오셨을 때 제자들은 유령이라며 무서워했습니다.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26절) 유령이라는 말은 눈으로 볼 수 없는 허상, 악령, 도깨비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것은 불신앙이며 미신입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스스로 ‘나는 그리스도이며 구주’라고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건너신 것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성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신화적인 인물이 아니라 분명히 역사적인 인물이십니다. 우리도 베드로와 같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분명하게 신앙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바다 위로 걸어오신 예수님을 보고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라’고 말씀하셨고,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구주 되신 그리스도를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그렇지만 베드로가 다시 바람을 바라보자 물속에 빠져 들어갑니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30∼31절)

아무리 과거에 예수님을 경험했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면 물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과거의 신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나갈 수 있는 우리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지금 고난과 역경 속에 있다면 주님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고 위의 것을 생각하며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성화 목사 (부천 서문교회)

약력=△총신대신대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미 캘리포니아 트리니티대학 교육학 박사 △현 부천 생명의전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