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바쁜 와중에 즐거움과 열정으로 해냈어요” 바비 “함께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 많이했어요”

입력 2016-09-18 18:45
‘YG표 힙합’을 이끌어갈 그룹 위너의 송민호(왼쪽)와 아이콘의 바비가 ‘MOBB(맙)’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2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들은 “우리가 만족하는 음악과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 사이의 중간점을 찾는 게 목표이자 숙제”라고 말했다. YG 제공

상상 속 조합이 현실이 됐다. 그룹 위너(WINNER)의 송민호(23)와 아이콘(iKON)의 바비(본명 김지원·21)가 유닛을 결성했다. 팀명은 MOBB. 민호·바비의 영문 이니셜을 이어 붙였다. 힙합에서는 ‘크루(팀)’라는 의미로 통하는 단어란다.

이들의 만남을 기다린 팬들이 적지 않다. 각 팀에서 유독 힙합에 두각을 나타낸 멤버들이다. Mnet ‘쇼미더머니’에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들과 겨뤄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바비는 시즌3 우승을, 송민호는 시즌4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이돌이라고 얕봐선 곤란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세계를 지닌 뮤지션들이다.

“(송)민호 형이랑은 연습생 때부터 워낙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둘 조합이 어떤 느낌일까 상상도 많이 해봤고요. 관심사나 음악 취향이 되게 비슷해요. 함께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바비)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송민호와 바비는 총 네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우리의 즐거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민호는 “저희 귀에 듣기 좋고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곡을 자연스럽게 선택했다”며 “그러면서도 대중성을 놓지 않고 중간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작업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게 아쉽긴 했다.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바비) “우리끼리 ‘다른 스케줄 없이 딱 2주 동안만 스튜디오에 박혀있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진득하게 작업을 할 수가 없어 아쉬웠죠. 바쁜 와중에도 즐거움과 열정으로 해낸 것 같습니다.”(송민호)

그룹 활동 때와는 분명 느낌이 다르다. 송민호는 “위너는 안락한 집 같은데 MOBB은 해외여행 나온 느낌”이라며 “위너로 활동하면서도 매 순간 설레지만 유닛은 또 다른 설렘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YG 연습생으로 지낸 두 사람은 연습생 시절부터 경쟁구도 안에 있었다. Mnet ‘WIN’에서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데뷔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함께 성장했다.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각자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시너지를 냈다는 게 송민호의 말이다.

MOBB은 단발성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노래를 쉬지 않고 계속 만들어야겠죠.”(바비) “시간이 아깝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아깝고.”(송민호) “그건 아니야. 하하.”(바비)

각자 그룹 활동에도 소홀할 수 없다. 아이콘은 오는 11월 일본 투어 공연을 마친 뒤 신곡 준비에 들어간다. 위너도 앨범 발매를 위한 곡 작업에 한창이다.

“저희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더 많은 솔로·유닛 활동을 한 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멤버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이 될 수도 있죠. 그런 부분에서 저도 바비도, 위너와 아이콘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송민호)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