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직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했다. 13일 거래소 관계자는 “전날 마감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최 이사장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오늘 아침 부산으로 내려가 직원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하면서 사실상 고별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최 이사장의 연임 포기는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20대 국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통과를 위해 연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주변에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19대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통과를 위해 주말이나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애써 왔지만 끝내 좌절되자 몹시 힘들어했다”며 “20대 국회에서 자본시장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추진력 있는 분이 선임되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여러 차례 토로했다”고 전했다.
차기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전직 관료를 포함해 5∼6명 정도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이사장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김지방 기자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연임 포기”
입력 2016-09-13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