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주일… 시리아 평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

입력 2016-09-13 16:46 수정 2016-09-13 19:39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시리아 휴전협정이 12일 오후 7시(현지시간)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전날 주바타 알 카샤브에서는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AP뉴시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일시 휴전에 돌입하면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위기에서 벗어났다. 휴전은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협정의 결과다. 미국은 반군, 러시아는 정부군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시리아 북부 알레포를 포함한 포위 지역의 봉쇄도 해제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정부군은 12일 오후 7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부터 1주일간 잠정 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반군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전 협정일과 발효일 불과 사흘 사이 산발적으로 교전이 발생해 실효성을 놓고 벌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체결한 협정을 두고 “이번 휴전이 시리아 평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또 “일부에서 교전이 벌어졌지만 휴전 협정의 효과를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1주일간 휴전이 유지되면 미·러는 테러집단을 겨냥한 연합공습에 나설 계획이다. 양국은 휴전 대상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에 뿌리를 둔 자바트 파테 알샴을 제외했다. 온건주의 반군 분파들은 테러집단 제거 작전으로 자신들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에선 5년간의 내전으로 29만명이 숨졌다. 유엔은 휴전 경과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IS)의 마이클 스티븐스는 트위터에 “휴전이 내전의 끝은 아니지만 끝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