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노든’ 사면론 불 지필까

입력 2016-09-13 16:48 수정 2016-09-13 19:39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33)이 미국 사회에 다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영화 ‘스노든’(사진)으로 찾아왔다. 영화 개봉에 맞춰 인권단체들은 대대적인 스노든 사면운동에 나섰다. 백악관은 “법에 따라 심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스노든’이 16일(현지시간) 개봉한다. ‘플래툰’ ‘7월 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올리버 스톤(70)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 스타 조셉 고든 레빗(35)이 스노든 역을 맡았다. 영화는 2013년 6월 NSA의 통신감청·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한 스노든의 일대기를 가감 없이 전한다. 스톤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개봉과 더불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국제앰네스티가 국가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 스노든을 위해 대규모 사면운동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스노든 사면을 촉구할 계획이다.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회원제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면은 어려워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성명에서 “스노든은 국가안보와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귀국하면 법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오바마는 17만명이 청원한 스노든 사면안을 기각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도 스노든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BBC는 “스노든 사면 확률은 0%”라고 전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