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전자 주가 폭락 하루 만에 급반등

입력 2016-09-13 17:04 수정 2016-09-13 19:37

삼성전자가 폭락 하루 만에 급반등하면서 증시도 전날 급락의 여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 오른 2011.93으로 출발했다. 하루 만의 지수 반전은 미국 증시의 영향이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9월 금리 인상에 유보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날 미 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 모두 1%를 훨씬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팔면서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함께 5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2000선 아래위를 넘나드는 공방을 벌였다. 결국 0.40% 오른 1999.3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장 직후 1.01%나 올랐다. 개인은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추석을 앞두고 현금화를 서두르는 모양새였다. 외국인이 630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지킨 덕분에 1.11% 오른 660.15로 마감했다.

전날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갔던 삼성전자는 개장하자마자 150만원 선을 회복했다. 4.23% 오른 152만7000원으로 주가를 마감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7의 판매중단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며 “전날 급락한 주가는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이고, 리콜 사태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돼 D램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에 전자주들도 함께 오르며 추석연휴를 앞둔 시장투자자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 업종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운송인프라·통신장비 업종지수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운업 구조조정 대상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민영화 방침 발표 이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우리은행은 차익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2.61% 내렸다. 경주 지진의 여파로 내진설계 관련업체인 유니슨 파라텍 등 지진 테마주들이 주목을 받아 주가가 올랐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