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환자 50대 여성 최다…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취약’

입력 2016-09-13 16:35
방광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변하는 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 143만1000명이던 방광염 환자가 지난해 159만7000명으로 5년 사이 11.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방광염 환자를 성별로 나눌 경우 대다수인 150만2000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33만4087명인 50대 여성 환자는 전체의 20.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뒤이어 40대 여성 30만8722명(19.3%), 30대 여성 23만1228명(14.4%) 순이었다. 반면 남성은 19세 이하가 2만20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50대(1만3446명)로 조사됐다.

방광염 환자 중 50대 여성이 많은 것은 폐경 이후 호르몬이 급속히 변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폐경 이후 방광염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가 원인”이라며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되면 질 내에 정상 균종인 젖산균의 증식이 억제돼 병원성 대장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