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대북 군사작전” “체제 흔들리도록 응징”

입력 2016-09-13 17:02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운데)가 13일 태평양 괌의 앤더스 공군기지를 이륙한 지 4시간 만에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B-1B 양쪽으로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가 엄호비행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1주일 만에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주한미군 관계자는 "B-1B 2대면 평양의 김정은 위원장이 숨어있을 만한 곳을 초토화할 수 있는 양의 폭탄 투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3일 “북한의 핵실험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미국의 전략자산인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 2대의 오산 시위비행 직후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오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오늘의 무력시위는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동맹국이 핵 위협을 받을 시 미국이 위협을 받을 때와 동일한 방안 적용)를 제공하고 강화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광범위한 군사적 전력의 예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오늘 진행한 작전과 한반도 사드 배치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들을 통해 확고부동한 한반도 방어 공약을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도 “북한은 핵 개발을 진척시킬수록 정권 자멸의 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의장은 “수차례 경고했듯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1B 2대는 오전 6시쯤 태평양상 괌의 미군 앤더슨 기지를 떠나 오전 10시쯤 오산기지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B-1B는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주한미군 F-16 전투기와 함께 오산기지 상공에서 저고도 비행을 했다.

미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비행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나흘 만에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전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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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