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안전처, 핑계 댈 생각 말라”

경북 경주의 지진 발생과 관련한 국민안전처의 긴급 재난문자 뒷북 발송과 인터넷 홈페이지 마비가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지진 대책과 관련한 당정회의를 열고 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올 여름 폭염 때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문자를 많이 보냈던 안전처가 정작 이런 재해 때 제대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건 정보인데 홈페이지가 다운돼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은 지진 발생 통보 후 지역별 여파를 분석, 재난문자를 신속히 보내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안전처가 지진 상황에 대해 지휘, 대응을 했지만 국민들께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변명도 해명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실장은 피해 상황에 대한 질문에 “규모 5.8인데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8명이 작은 부상을 입었고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있었지만 해외 지진보다는 피해가 적다”고 답했다. 또 “홈페이지 다운 문제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통신망 등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핑계를 댈 생각은 이제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당 재해대책위원장인 안효대 전 의원은 “큰 일 안 난 게 다행이지만 원전 안전 대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대해선 강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국내 큰 지진이 없다보니 지진 전문가 양성이 안 돼 있다”며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 장비 확충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인 유재중 의원은 “규모 5.8 강진에 피해가 적었다고 하고 기상청장은 규모 6.5 지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는데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정신적 충격과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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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