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北 정권 끝장내겠다는 각오 가져야”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정부와 군은 북한이 우리 영토를 향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발사한다면 그 순간 북한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고도의 응징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와 함께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북 핵·미사일 발사 위협 대응책도 더욱 신속히 추진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만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 안위를 너무 고려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백지화한다면 우리 대한민국 안보는 무엇으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한진해운을 직접 겨냥해 “해운이 마비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안일한 생각이 국내 수출입 기업들에 큰 손실을 줬다”며 “정부는 기업이 회생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식의 기업 운영 방식은 결코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정면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날 밤 경북 경주 지진과 관련해선 “원자력발전소, 방폐장 등 주요 시설 지진 방재 대책을 전면 재점검해 더 큰 규모의 지진에도 철저히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신속히 조사하고 조기에 수습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