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남대천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칠성장어가 14년 만에 돌아왔다. 양양군은 이달 초부터 서면 용천리와 수리, 양양읍 임천리 등 남대천 상류를 중심으로 길이 40∼50㎝에 달하는 칠성장어 성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칠성장어는 은어와 황어, 뚜거리 등과 함께 남대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래어종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급감하기 시작했고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다. 하천을 막고 있는 댐이나 둑 때문에 개체수가 크게 줄면서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칠성장어는 뱀장어처럼 생겼으며 몸 옆에 일곱 개의 아가미 구멍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귀성 어류로 바다에서 살면서 큰 물고기에 붙어 기생한다. 40∼50㎝ 정도로 몸이 커지면 하천으로 올라와서 산란한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생태환경 복원사업과 함께 개체보호가 병행되면서 동해안 하천을 중심으로 칠성장어 성어가 다시 회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경열 군 환경관리과장은 “최근 일부 주민들이 칠성장어가 멸종위기종인 것을 모르고 불법으로 포획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포획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양양 남대천에 ‘칠성장어’가 돌아왔다
입력 2016-09-13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