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22(23타수 12안타)에 4홈런, 10타점, 출루율 0.593, 장타율 1.087, OPS(출루율+장타율) 1.680. 지난주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일(현지시간)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NL Player of the Week)’로 강정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찬호(2000년 9월), 김병현(2002년 8월), 추신수(2010년 4·9월)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5번째 기록이다.
강정호는 어깨 인대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5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날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6일 세인트루이스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홈런 2개를 포함 3안타, 3득점, 3타점으로 화려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7일에도 홈런을 날리며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1안타(2루타) 2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무안타에 그쳤지만 10일엔 시즌 18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2일엔 2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웠던 일주일을 마감했다.
강정호는 12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쳐 행복하다”며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막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는 계속해서 밀고 나가고, 또 계속해서 훈련한다”며 “그는 시즌을 훌륭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방법을 찾길 원했고, 그 방법을 찾았다. 그는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활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지난 11일 “강정호는 자신의 힘을 잃지 않았다. 두 시즌 연속 KBO 리그에서 보여준 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그는 다음 시즌 피츠버그에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강정호는 13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맹타 덕분에 시즌 타율은 0.271로 높아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강정호, 데뷔 첫 ‘NL 이주의 선수’
입력 2016-09-13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