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형준 주변인물 10명 금융거래 전면 추적

입력 2016-09-13 04:00 수정 2016-10-06 20:11
김형준(46)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김 부장검사와 고교 동창 김모(46·구속)씨의 최근 4년4개월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와 특별한 관계로 알려진 고급 주점 여종업원 외에도 또 다른 여성 다수의 시중은행 계좌를 추적하는 등 총 10명의 개인·법인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 중이다.

감찰팀이 뇌물수수 정황을 의심해 각각 추적 중인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금융거래 기간은 2012년 5월부터다. 이 시기는 김씨가 별개의 특경가법상 사기·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이 확정돼 복역하다 출소한 때다. 감찰팀이 애초 김씨의 폭로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기간까지 추적하는 이유는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접촉했을 개연성이 있는 시기라면 빠짐없이 조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감찰팀은 김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게임 개발·유통업체 J사의 법인 계좌, 김 부장검사의 증권범죄 수사 피의자 신분이면서 지난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김 부장검사에게 4000만원을 대여해준 박모(46) 변호사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감찰팀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 부장검사 주변의 금전거래 사실에는 허점이 많다고 보고 객관적 자료를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 중이었다. 이를 위해 김 부장검사의 차명 거래에 동원된 박 변호사의 부인 명의 시중은행 계좌도 입출금 내역과 거래 상대방을 확인 중이다.

감찰팀이 추적하는 금융계좌의 소유주 가운데에는 김 부장검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감찰팀의 조사 대상이 됐던 곽모씨는 물론 또 다른 여성 2∼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팀이 금융권을 통해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부터의 거래 내역을 쫓는 이 여성들은 김 부장검사, 김씨 측과 외관상 금전 거래가 있었던 이들로 알려졌다. 곽씨의 경우처럼 김 부장검사 등이 함께 방문한 고급 주점의 종사자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언론을 통해 폭로된 김 부장검사와 김씨 간 대화에서는 주점 여성 종업원에 대한 말이 많았다.

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와 주변 관계인들의 계좌·통신 내역을 분석해 오간 자금의 성격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살필 방침이다.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규명하는 한편 주변인들의 공모 관계까지 따져본다는 입장이다. 감찰팀은 이를 위해 전 금융권에 김 부장검사 등의 입출 내역은 물론 수표발행·외환거래 정보까지 포괄적인 정보를 요구했다. 검찰에 회신을 요구한 자료 가운데는 대여금고 및 보호예수 현황도 있었다.이경원 황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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