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맞춤·공업전자기기… 여성 기술인들의 도약

입력 2016-09-12 18:39

한복 맞춤부터 공업전자기기 분야까지 여성 기술인들이 도약하고 있다.

12일 서울시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시상식은 각종 기능분야에서 여성들의 약진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1916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최고득점 1, 2위를 모두 여성이 차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대통령상 수상자는 충북 대표로 출전한 한복 직종의 최윤희(40·여)씨다. 최씨의 원래 전공은 전파공학이다. 한복을 만들던 어머니가 딸이 일을 물려받는 것을 반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맞지 않는 공부와 일을 하는 것은 괴로움 자체였다. 결국 한복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최씨는 제 길을 찾았다. 최씨는 “만약 내 딸이 한복 관련 일을 한다면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소회했다.

2위인 국무총리상은 경남 대표로 출전한 마산 한일여고의 정소연(18)양이 차지했다. 분야도 정보기술 직종이다. 정양은 “기술을 통해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자부심이 생긴다”며 기쁨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남에서 정보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건 15년 만이다.

공업전자기기 직종에 유일한 여성으로 참여한 공군항공과학고 유명지(19)양도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유양은 “공업전자기기 직종에서 나 혼자 여자라는 사실에 솔직히 놀랐다”면서 “졸업 후 기술부사관으로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우승은 서울시가 차지했다. 직종별 결과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홈페이지(skill.hrd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