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6.98% 폭락 사상 최대… 시총 15조 증발

입력 2016-09-12 18:01 수정 2016-09-12 21:25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했다. 하루 하락액으로는 사상 최고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악재가 주말을 거치며 더 커졌다. 코스피지수는 46.39포인트(2.28%) 급락, 2000선 아래로 내려가 1991.48로 장을 마감했다.

12일 삼성전자가 기록한 주가 하락액(11만원)은 2012년 8월 27일 기록한 9만5000원 이후 사상 최대다. 시가총액도 15조5836억원이 증발했다. 12일 주가 하락률(6.98%)도 2012년 8월 27일(7.45%) 이후 최대치다. 당시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배한 탓이었다. 역대 최고 하락률은 2008년 10월 24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3.76%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깜짝 실적과 노트7 출시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169만4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도 나왔다. 24일 노트7의 폭발 사고가 처음 제기되고 글로벌 리콜을 실시할 때까지도 신속한 조치에 점수를 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며 각국 정부에서 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하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리콜 발표 시점보다 상황이 더 복잡하고 커졌다”며 “사용중단 권고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쳐 연내 판매량이 리콜 발표 이후 추정한 900만대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부품업체의 주가까지 떨어트렸다. 노트7 배터리 생산업체 삼성SDI는 이날 5.85% 폭락했다.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7.56% 떨어졌다.

글=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