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의 특별사면 선포식이 열린 총회 본부 4층 회의실은 시작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근래 들어 이단 해제와 관련된 행사는 거의 없었다. 교계 기자와 교단 안팎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취재 열기도 돋보였다.
선포식 순서가 끝난 뒤 이어지는 기자들과 총회 임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한 교계 전문지 기자는 “매번 이단을 해제할 때마다 금품이 오갔다. 이번에는 혹시 그런 일이 없었느냐”고 묻자 총회 특별사면위원장인 이정환 목사는 “교단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불쾌해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인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 특별사면을 받은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등장했다. 김기동씨의 아들인 김성현, 변승우, 이명범, 이승현(평강제일교회)씨였다. 이들이 100여명의 교계 관계자들과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범씨는 “사면 결단을 내려준 통합 총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바른 복음을 전하겠다”면서 “재교육과 지도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변승우씨는 “한국교회 앞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 저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며 머리를 숙였다.
김성현씨는 “성경 중심적 신앙과 전통 개혁적 신앙을 지키겠다”면서 “효과적인 복음전파를 위해서 더 겸손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평강제일교회를 맡고 있는 이승현씨는 “한국교회, 예장통합 총회의 지도에 따라 바른 신학의 길을 걸을 것이다. 한국교회 일원으로 받아주신 사랑과 용서에 감사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박재찬 기자
예장통합 이단 해제 4명 “사면에 감사… 바른 복음 전하겠다”
입력 2016-09-12 20:28 수정 2016-09-13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