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조제 마누엘 바호주(사진) 전 집행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전관예우도 박탈한다.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바호주 전 집행위원장은 2004년부터 10년간 재임했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논란을 일으켰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바호주 전 집행위원장에게 골드만삭스와 맺은 업무계약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전 유럽사법재판소 판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윤리위는 법규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레드카펫을 벗기겠다”며 전직 수장으로 바호주 전 집행위원장이 누려온 특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위원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바호주 전 집행위원장과 접촉할 경우 반드시 보고하는 등 다른 로비스트와 다를 바 없이 취급할 것을 지시했다.
바호주 전 집행위원장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이 같은 조치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하필 골드만삭스라서 더욱 그렇다.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초반 그리스 정부의 분식회계를 방조해 유로존을 위기로 몰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법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골드만삭스 취직한 EU 前 집행위원장, 윤리위 회부돼
입력 2016-09-12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