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로 사진을 찍을 때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야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경 속 인물들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춘 사람은 축복을 받았지만, 자신의 욕심과 생각대로 행한 사람은 저주 받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어야 합니다. 가롯 유다는 처음에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았지만, 후에 자신의 욕심에 초점을 잘못 맞춰 예수님을 팔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울은 처음엔 자신이 가진 지식과 의지로 살았지만, 하나님께 초점을 맞춘 후 복음을 전하는 데 쓰임을 받았습니다.
과거에 내가 신앙생활을 잘했다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하나님을 몰랐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도바울은 어떠한 초점을 가지고 살았을까요.
첫째, ‘하나님이 주신 지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1∼2) 바울은 전도여행을 다니면서 곳곳에 교회를 세웠지만, 화려한 언변으로 논쟁을 했던 아덴에서만 유일하게 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일은 학문에 능하거나 말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둘째, ‘약한 사람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린도전서 2장 3절은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은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과거에 예수 믿는 사람을 극렬히 핍박했던 사람이자, 아덴에서 복음의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람이며, 실제로 육체적인 약함도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 전적으로 의지했을 때 성령의 능력과 역사하심을 똑똑히 봤습니다.
셋째, ‘성령의 능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 전도하며 하나님의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 바울은 수많은 매와 돌에 맞고, 옥에 갇히고, 죽은 줄 알고 성 밖에 버려지는 등 수많은 고난 가운데서도 복음 전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의지하며 복음을 전할 때, 성령님이 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내가 학문과 지식이 없어도, 정신적으로나 육적으로 몸이 약해도, 돈이 없고 외모가 부족해도, 끝없는 고난과 장애물이 나를 해하려 달려들지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사용하고자 하신다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까. 하나님입니까 세상입니까. 하나님이 주신 지혜에 초점을 맞추고, 약한 사람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성령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이 성령님을 의지하며 살아간 것과 같이 우리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박성한 목사 (경남 산청 내대교회)
◇약력=1965년 출생, 서울장신대 신대원 졸업
[오늘의 설교] 사도 바울의 초점
입력 2016-09-12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