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국내외 악재 몰려 풀썩한 코스피

입력 2016-09-12 18:30

국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주식시장을 덮쳤다.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2000선을 내주며 붕괴한 데 이어 코스닥도 650선 가까이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증시가 문을 열자마자 30포인트 넘게 떨어진 채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강경 발언에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불안이 작용했다.

미국 금리 인상만 문제가 아니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전량 리콜 사태가 사용 중단 권고로 확산되고 북한의 5차 핵실험도 평양 공격론으로 증폭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4차례 북한 핵실험에서는 대체로 6거래일 뒤 주가가 회복됐지만, 이번엔 추석연휴와 겹쳐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쏟아지는 악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 2175억원어치를 팔며 코스피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873억원, 기관이 1366억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외환거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15.10원 오른 1113.50원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관련 주식이 동반 몰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업체 주가는 이날 99개 업체 중 83개 업체가 하락, 평균 6.58% 떨어졌다. 코스피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5.01% 추락한 3만7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 소속인 이오테크닉스도 주가가 4.66% 빠졌다.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 소식에 반사이익을 봤던 현대상선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쓴맛을 봤다. 대한항공이 지난 10일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을 조건부 지원키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6.87% 하락해 8000원에 턱걸이했다. 당사자인 한진해운은 오전 한때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내 기세를 잃고 40원 하락, 1275원이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