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들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12일 만남을 포함해 모두 8차례 열렸다.
지난 5월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상견례를 겸한 만남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안을 놓고 정국이 급랭돼 있을 때 이뤄져 회동 자체로 끝난 적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도 참석한 5자 회동이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그해 3월엔 박 대통령과 김·문 대표가 청와대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민생에 초당적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회동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정부의 역점 과제였던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모두 공감한다는 공동 발표문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어느 정도 털어냈고, 문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대표는 둘 사이를 중재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4년 7월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났다.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놓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던 때였다. 여성 대통령과 여성 야당 원내대표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끌었지만 손에 잡힐 만한 성과는 없었다. 그보다 앞서 2013년 9월엔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회 사랑재에서 3자 회동을 했다. 야당이 장외투쟁을 벌인 지 47일째를 맞아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회 방문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논란 등 현안에서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朴정부 들어 대통령-여야 지도부 만남 8차례… 대부분 ‘빈손 회동’
입력 2016-09-12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