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작 국내 공항의 밀입국자 관리는 허술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입국자 확인을 실시하면서 항공기 탑승객 명단과 입국심사 기록을 비교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공항 입항 승객명부에는 기재됐으나 입국심사 기록이 없는 여행객은 26만6128명이었으며 이 중 현재까지 밀입국자로 파악된 사람은 8명이었다.
입국이 거부된 여행객의 관리도 미흡했다. 인천공항에서만 하루 평균 107명의 입국불허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을 별도의 송환대기실에 두지 않은 채 사실상 공항 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2014년 1월부터 2년간 인천공항에서 입국불허자 9명이 밀입국을 시도했으며 이 중 4명이 성공했다.
인천공항은 또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공항 보호구역 출입증 심사와 교부 권한을 용역업체에 맡겨놓고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발급된 출입증 4만7460건을 조사해보니 이름을 ‘헡나너’로 기입하고 출입 허가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제주공항의 입국 관리 실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관광 목적에 한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다른 지역으로 밀입국할 개연성이 크다. 제주공항은 여권자동판독기를 활용하지 않고 외국인 심사대도 증설하지 않은 채 육안으로만 관련 서류를 확인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3년간 무비자로 제주도에 들어와 무단이탈을 시도했다 검거된 외국인은 22명이었으며 밀입국 후 검거되지 않은 외국인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5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 제주특별자치도 등 37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은 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등 총 113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IS 날뛰는데… 인천공항 관리 ‘구멍’
입력 2016-09-12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