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한선교 멱살잡이는 갑질… 엄정 수사”

입력 2016-09-12 18:02
경찰이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멱살잡이’를 ‘갑질’ 특별단속 사례로 간주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세균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 멱살을 잡은 한 의원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엄정하게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지난 1일 전국 수사지휘부 대책회의에서 ‘갑질 폐해’를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고 ‘갑질 횡포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12월 9일까지 100일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한 의원 사건이 이 청장의 첫 번째 갑질 특별단속 대상이 된 셈이다. 이 청장은 “경찰과 관련된 사안이니 경찰 수장으로서 정확한 수사로 사실관계를 밝혀 직원들의 명예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정 의장의 개회사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의장실로 찾아갔다가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 소속으로 의장실 경호를 맡은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됐다.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장신중 전 총경 등 전·현직 경찰관 352명이 공동 명의로 한 의원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한 의원에게 멱살을 잡혔던 경호 경찰관은 정 의장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이달 20일 이후 경찰관이 귀국한 이후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고, 이달 말 이후에는 한 의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전후로 주요 대북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등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주요 대북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사이버 테러 위협에 대한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탈북자 등의 주요 대북 인사를 가 나 다 등급 등으로 나눠 경호하고 있다. 최근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국정원이 보호 중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