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밀매 알선 총책 8년 만에 검거

입력 2016-09-12 18:21 수정 2016-09-12 21:41
장기 이식을 원하는 국내 환자를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집한 뒤 중국으로 데려가 6년간 60억원 대의 장기밀매를 알선한 40대 총책이 8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장기밀매 사이트 운영 총책 김모(4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2006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장기이식센터’ ‘○○이식 환우회’ 등 장기 이식 환자 모임을 가장한 장기매매 알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뒤 신장, 간 등 장기 이식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중국으로 데려가 중국인으로 위장한 뒤 총 87차례에 걸쳐 60억원 상당의 불법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하고 6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현지 브로커와 함께 사형수나 각종 사고로 죽은 이들의 장기를 밀매해 이식했으며, 산 사람의 신장을 떼 이식한 수술도 6건이나 됐다.

김씨는 장기 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만성신부전증, 간암, 중증 간 경화·심장병 환자 등에게 3000만∼1억2000만원을 내면 중국에 가서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