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폭기 B-1B 한반도 출격 하루 연기

입력 2016-09-12 18:04 수정 2016-09-12 21:36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지난달 훈련을 마치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미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12일 예정했던 B-1B의 한반도 전개를 기상악화를 이유로 13일로 연기했다. 미 공군 제공

미국이 12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계획했던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를 기상악화로 하루 연기했다.

주한미군 측은 “오늘 괌 기지의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다”면서 “연기된 전략폭격기 전개는 내일(13일) 오전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이날 오전 괌 기지에 배치된 B-1B 2대를 경기도 오산기지 상공에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북한 핵실험에 대응해 한·미 양국의 강력한 대북 응징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핵폭탄 등 최대 56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속도 마하 1.2로 추가 연료 공급 없이 최대 1만1000㎞를 비행할 수 있다. 괌에서 출격할 경우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달할 수 있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강풍으로 전략폭격기 출격을 미룬 것이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상이 나쁘다고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강풍 때문에 폭격기가 뜨지 못한 것은 확장억제책의 한계를 노출했다는 주장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