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동해 여행의 추억, 배달 왔습니다∼”

입력 2016-09-12 21:15
강원도 동해 묵호등대를 찾은 관광객이 12일 행복더하기 우체통에 엽서를 넣고 있다. 동해시 제공

“1년 전 동해에서 만든 예쁜 추억을 배달해 드립니다.”

강원도 동해시가 주요 관광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더하기 우체통’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 9일 행복더하기 우체통에서 수집한 엽서 1230통을 주인에게 첫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행복더하기 우체통은 동해를 찾은 관광객에게 1년 전의 즐거움과 추억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설치한 일명 ‘느린 우체통’이다. 우체통은 무릉계곡과 망상해변, 천곡천연동굴, 추암해변, 묵호등대 등 5곳에 설치돼 있다.

지난 1년간 5개의 우체통에서 수거된 엽서는 총 8420장이다. 한 달 평균 700장의 엽서가 우체통에 넣어진 셈이다. 시는 동해우체국과 협의를 통해 매월 말 우체통에서 엽서를 수거해 1년 뒤 엽서에 써있는 주소지로 발송하고 있다.

동해관광 사진이 인쇄된 5종류의 엽서는 우체통이 설치된 인근 관광안내소나 매표소 등지에 비치돼 있다. 관광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엽서를 고른 뒤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우편료는 무료다. 대신 동해시가 국내 270원, 국외 400원의 우편료를 지불한다.

특히 시는 이번에 보내진 엽서 가운데 160여 통이 미국과 중국 등 외국으로 발송돼 국내는 물론 외국에 동해시를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윤상 시 관광과장은 “소장이 가능하고 여행의 추억도 남길 수 있도록 엽서를 새롭게 꾸며 동해를 찾는 관광객의 만족감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체통에 외국어 문구도 기재하는 등 외국인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