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손도장 찍힌 ‘행서족자’ 경매 나온다

입력 2016-09-12 18:39 수정 2016-09-12 21:10

안중근 의사의 옥중 글씨 가운데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게 찍힌 ‘행서족자’(사진)가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K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여는 가을경매에 안 의사의 유묵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등을 출품한다고 12일 밝혔다.

명심보감 훈자편에 나오는 글씨로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 작품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있을 때 쓴 것으로 당시 경수계장을 지낸 나카무라 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이 글씨의 인쇄본이 안중근 기념관에 소장돼 있지만 실물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안 의사의 유묵 대부분은 사형선고를 받은 1910년 2월에서 순국한 3월 26일 사이 뤼순 감옥에서 제작해 간수 등에게 건넸다.

이 시기의 작품은 ‘庚戌年 三月(혹은 二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경술년 삼월(혹은 이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라는 서명과 함께 약지를 자른 왼손의 장인(掌印)이 찍혀 있다. 인주가 아니라 먹을 사용해 찍은 장인은 손의 굴곡에 따라 먹이 뭉그러진 게 많지만 출품작은 매우 선명해 가치가 높다고 K옥션은 말했다. 추정가는 2억8000만∼5억원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