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 급식비 떼먹고 ‘곰팡이 김치’ 급식

입력 2016-09-11 21:10
급식비를 떼먹거나 급식비로 개인물품을 구입한 유치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곰팡이가 핀 김치를 원생들에게 제공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로 음식을 조리한 유치원도 있었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지난 6월 1∼3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관할지자체 등 7개 기관과 합동으로 관내 62개 유치원 집단급식소를 단속해 유치원 원장 42명과 영양사 16명, 조리사 2명 등 모두 62명을 입건하고 15개 유치원에 행정처분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군포에 있는 한 유치원은 식자재 거래처인 정육점과 야채가게에서 미리 받은 급식지원금 입금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로 결제한 뒤 차액을 지자체에 반환하지 않고 물품을 더 구입한 것처럼 꾸며 업체로부터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약 3200만원을 가로챘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급식지원비 카드로 61회에 걸쳐 약 380만원의 개인물품을 구입한 뒤 급식비로 영수증 처리한 유치원도 있었다.

부패한 식재료와 먹고 남은 음식을 보관하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표시기준 없는 식품을 사용했거나 영양사를 고용하지 않은 유치원도 적발됐다.

안양=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