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 손뗀다

입력 2016-09-11 21:14
애플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애플 내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 인력 수십명을 해고하고 부서를 없애는 등 개발 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언한 적은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애플은 2년여 동안 1000명 이상의 전문가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더디자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해 온 스티브 자데스키는 올해 초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애플은 지난 7월 밥 맨스필드를 임명했고, 프로젝트 재구성 또한 맨스필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재검토하는 데는 IT 업체나 테슬라 등 자동차 회사와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이미 150만 마일의 자율주행차 시범주행 기록을 갖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포드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