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랜서 등 美 전략자산 이르면 12일 한반도에 출격

입력 2016-09-12 00:00 수정 2016-09-12 00:42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 등 미국 전략자산이 이르면 12일 한반도에 전개된다. 미 태평양상 괌 앤더슨 기지에 있는 B-1B 랜서는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무장능력과 속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다음 달 한국에 파견된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의 확고한 방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11일 “한·미 군 당국은 한반도 안보상황을 위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반도 방어 의지를 보다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안으로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몇 시간 걸리지 않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의 스텔스 전투기 F-22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개된 B-2, B-52H도 한반도에 급파된다. 미국은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 감행 시 4일 만에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보냈다.

이들 전략자산은 북한의 심장부를 순식간에 강타할 수 있는 신속한 기동력과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탐지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 지도부가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는 존재다. 미국은 최근 괌 기지에 3대 전략폭격기를 처음으로 동시 배치했다. 북한 위협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텔스 기능을 지닌 B-2는 적 방공망을 몰래 뚫고 침투해 핵심지휘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B-2는 핵폭탄과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하고 있어 북한 핵시설 공격이 가능하다. 지하기지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도 탑재하고 있다. B-52는 상승고도 16㎞ 이상으로 북한의 지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 없다. 로널드레이건호는 다음 달 10∼15일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역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항모강습단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의 무모한 도발 억제를 위해 한반도 긴장 고조 시 미국 전략자산이 일시 전개되기보다 장기 체류 또는 전진 배치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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