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기획→연구 개발→생산→품질 검증 등 전 단계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갖추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일 방문한 중국 베이징의 현대모비스 모듈3공장은 시간당 97대, 약 37초 만에 한 대꼴로 모듈(부품 덩어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약 2만6440㎡(8000평) 면적인 이 공장에선 중국형 아반떼HD ‘위에둥’과 중국형 아반떼MD ‘랑동’, 중국형 싼타페DM, 중국 현지 전략모델 ‘밍투’ 등 4개 차종에 들어가는 운전석과 섀시(뼈대), 프런트엔드 모듈(FEM) 등 3대 모듈을 모두 생산한다. 각 모듈은 생산라인에서 멈추지 않고 이동하며 조립된 뒤 작업 라인을 타고 위층 터널 컨베이어로 올라갔다. 길이 77m인 터널컨베이어는 현대차 베이징3공장 의장 라인까지 모듈을 운반했다. 의장 라인에서는 모듈이 통째로 차량 본체에 장착된다. 3대 모듈은 전체 차량 조립의 절반에 해당한다. 모듈 몇 개를 붙인 뒤 차량 언더보디(밑바닥)와 바퀴만 달면 완성차 한 대가 만들어진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도 시간당 자동차 97대를 생산한다. 트럭 운송 대신 터널컨베이어를 이용하면 연간 42억원가량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연간 45만대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베이징3공장은 중국 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방문한 현대모비스 톈진공장은 글로벌 전장(전기·전자장치) 부품 생산을 위한 전략기지였다. 1공장은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제품, 2공장은 차체 제어 모듈(BCM) 등 메카트로닉스 제품 전용으로 생산 라인을 구분했다. 전장 부품이 먼지 등 이물질에 민감한 만큼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호텔로 치면 5성급 정도의 ‘청정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지에 생산거점 5곳, 물류거점 3곳, 기술연구소와 품질센터, 사무소를 구축해 현대·기아차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톈진=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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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중국 현지 공장 가보니… 베이징 3공장, ‘모듈’ 37초에 한 대꼴 생산
입력 2016-09-1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