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지극히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지도자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일부러 미치광이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북한은 미친 것인가, 아니면 그런 척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 정치 전문가들은 “미치기는커녕 너무나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약하고 고립된 북한이 국가 붕괴나 미국의 침공을 피하려고 계산적으로 호전성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하와이대 동서센터 데니 로이 수석연구원은 “미친 나라, 무모한 폭력성 같은 평판이 강력한 적(미국)의 접근을 막음으로써 북한에 이익이 됐다”고 말했다. 상대가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하도록 해 협상을 유리한 쪽으로 유도하는 전략인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과 일맥상통한다. 미치광이 이론은 미국이 냉전시대 전쟁 억지 전략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북한의 리더십이 이성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을 목도한 북한으로선 미국의 침공이 두려울 수밖에 없어 핵과 미사일에 집착한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북한 지도부의 선군정치는 나라를 끊임없이 전시 상황에 놓이게 함으로써 경제적 빈곤과 반체제 행위 탄압을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감내하도록 만드는 효과도 있다.
[관련기사 보기]
☞
☞
☞
☞
☞
☞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NYT “北, 지극히 이성적”
입력 2016-09-11 18:08 수정 2016-09-11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