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시리아 내전

입력 2016-09-11 18:17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내전 휴전 합의안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5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출구를 못 찾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이 공습을 받아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05명이 숨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안에 합의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다. 국제사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전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채소시장이 공습을 받아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여성과 어린이도 각각 1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SOHR은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쇼핑객이 몰려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최대 격전지 알레포주에서도 전폭기 폭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전했다. 일부 사체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려 정확한 사망자 수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이드 알 아드하 첫날인 12일 일몰부터 1주일간 임시 휴전키로 합의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시 휴전 합의가 폭력사태를 줄이고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5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반군을,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휴전 합의안이 실효성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월에도 휴전 합의가 파기된 적 있다.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내전으로 여태껏 29만명이 숨졌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