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용접 중에… 김포 화재도 안전불감?

입력 2016-09-11 18:04
경기남부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포소방서 합동 화재감식팀원들이 11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주상복합 건물에서 화재 현장감식을 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김포=김지훈 기자

경기도 김포시 신축 주상복합 건물에서 용접작업 도중 불이 나 6명의 사상자가 발생,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또 노출했다. 최초 발화지점은 당초 알려진 지하 2층이 아닌 지하 1층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세진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11일 오전 현장감식을 마치고 “지하 2층에서는 별도의 연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하 1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지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10일 오후 1시38분 당시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서는 총 7명이 스프링클러 배관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중 김모(47)씨를 제외한 6명은 화재 발생 직후 유독가스에 질식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내년 1월 완공 목표였던 이 건물의 지하에는 환풍구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배관 용접작업 중 불꽃이 벽면 단열재 우레탄폼으로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상대로 안전관리 적절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용접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는 화기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용접작업이 진행될 땐 바닥으로 튀는 불티를 받을 포, 제3종 분말소화기 2개, 물통, 모래를 담은 양동이(건조사)를 배치해야 한다.

경찰은 사망자 4명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12일 오전 서울 국과수에서 진행된다.

김포=정창교 기자jcgy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