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 여주인공 별세

입력 2016-09-11 20:48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사진) 속 여주인공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92세로 별세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먼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

프리드먼은 일본이 미국에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 종전을 확인하기 위해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달려갔다. 그는 당시 21세 치과 간호조무사였다. 프리드먼은 미국 의회도서관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날 끌어안고 키스했다”며 “키스는 전장에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것을 기뻐하는 의미에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눈 후 곧바로 헤어졌다.

역사에 남은 장면을 포착한 사람은 사진작가 알프레드 아이젠스타트였다. 이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11명과 여성 3명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1960년대 프리드먼은 라이프에 편지를 보내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수년 뒤 조지 멘도사와 프리드먼이 사진 속 주인공으로 확인됐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