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한국오픈 2연패… 배선우, 메이저 퀸

입력 2016-09-11 18:40 수정 2016-09-11 21:18
이경훈이 11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배선우가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 리조트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 KPGA·KLPGA 제공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경훈(25·CJ대한통운).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한국오픈 우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혼마투어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그렇게 화려한 시즌을 보냈지만, 그는 만족할 수 없었다.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의 꿈을 품은 이경훈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 합류했다. 그러나 최종 랭킹 78위에 그쳐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75위까지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해 PGA 투어 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거기서 얻은 교훈은 한국 최고의 골프대회인 한국오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게 했다.

이경훈은 1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59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스코어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72홀 최소타 타이(2011년 리키 파울러 16언더파) 기록이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경훈은 2008년, 2009년 배상문에 이어 7년 만에 2년 연속 한국오픈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2승, 일본에서 2승을 거뒀다. 국내 2승이 모두 최고 권위의 한국오픈 우승이다. 2년간 우승 상금은 6억원에 달한다. 이경훈은 올해 다시 미국 PGA 2부투어에서 뛰기 위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진호(32·현대제철)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위에, 강경남(33·동양네트웍스)은 12언더파 272타로 3위에 올랐다. 최진호는 우승은 놓쳤지만 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 1위(4억 2392만원)로 올라섰다.

이경훈은 몸이 덜 풀린 듯 4라운드 1번홀부터 4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뒤 8번홀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한 이경훈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2위 최진호와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배선우(22·삼천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루키’ 김지영(20·올포유)을 제압하고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배선우는 이날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578야드)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신고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배선우는 먼저 라운딩을 마친 김지영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배선우는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지영을 따돌리고 시즌 2승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김지영은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이나 연장 승부에서 무릎을 꿇었다.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