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순방 중인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자신의 리더십을 ‘일을 이루는 리더십’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9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공항에서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시대정신에 맞는 리더십의 진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추상적 담론이나 큰소리만 치는 과거의 카리스마 리더십보다는 실용적이고 소통하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소통, 실용,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리더십을 ‘일을 이루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을 하면서 5년간 가능하면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사회적 갈등을 소리 없이 확실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워낙 생각하는 방향과 비전이 다르니까 큰 절망이 쌓였다”고 토로했다.
빅 시장은 “다음 정부는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시민의 정부’가 돼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새로운 룰과 규칙을 만드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유력 정치인들의 경마식 대권도전 선언과 차별화해 우리나라의 룰을 바꿀 수 있는 분명한 비전과 의지를 담아 적절한 시점에 대권 도전을 선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공공자원을 투입해 절망의 악순환을 희망의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다”며 큰 정부와 공공성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몬트리올=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박원순 서울시장 “내 리더십, 일을 이루는 리더십 다음 정부는 시민의 정부 돼야”
입력 2016-09-1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