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불이나 4명이 죽고 2명이 중태다. 지하 1층 공사현장에서 배관 용접작업 중 불티가 천장의 우레탄폼 단열재로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낮 도심 작업장에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사고의 원인은 예의 안전의식 부족 탓으로 여겨진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도 안전조치 및 안전관리 준수 여부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작년에만 1075건 등 최근 몇 년간 매년 1000건 이상 일어났다. 하루 평균 3건 정도로 빈발한 것이다. 이는 사업 시행자와 근로자들의 관리 소홀과 안전의식 부재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공사장에서 용접할 때는 불꽃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공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함에도 제대로 지키는 사례가 적고 심지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화점이 낮은 단열재를 쓰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험의 일상화’가 여전하지만 절실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당국은 사고가 일어나면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하지만 그때뿐이다. 이행과정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국민들 역시 안전의식에 둔감하다.
안전을 담보하는 과정은 귀찮고 비용이 따른다. 지금처럼 편의성과 효율만이 강조되는 한 안전사고는 언제든 재발될 수밖에 없다. 국민안전처 같은 기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은 사회구성원 모두 안전에 관한한 원칙과 기본을 지키려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 전반에 안전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사설] 김포 공사장 화재 사고에서 또 드러난 안전불감증
입력 2016-09-11 18:50 수정 2016-09-11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