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영화 ‘떠나간 여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입력 2016-09-11 20:50
‘떠나간 여인’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필리핀의 라브 디아스 감독이 10일(현지시간) 열린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필리핀 영화 ‘떠나간 여인’이 10일(현지시간)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라브 디아스 감독이 연출한 흑백영화로 복수를 소재로 삼았다. 디아스 감독은 “필리핀 사람들과 그들의 투쟁, 그리고 인간성을 위한 투쟁에 헌정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미국 배우 엠마 스톤이 안았다. 스톤은 재즈피아노 연주자와 사랑에 빠지는 무명 가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라라랜드’는 ‘위플래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으로 이번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호평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훌륭한 시민’에 출연한 아르헨티나의 오스카 마르티네스가 수상했다.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노벨상 수상자가 겪는 일들을 ‘예술과 명예’라는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은사자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녹터널 애니멀스’를 연출한 패션 디자이너 출신 톰 포드 감독이 받았다. 감독상은 ‘언테임드’의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와 ‘파라다이스’의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가 공동 수상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 재클린 케네디를 소재로 내털리 포트먼이 주연한 ‘재키’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는 본선 경쟁 부문에 한 작품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