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OO패치’시리즈… 이번엔 ‘재기패치’ 운영자 검거

입력 2016-09-11 18:29
남성 40여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이 성매수를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재기패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패치’ ‘한남패치’ ‘성병패치’에 이어 네 번째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개설해 남성들의 개인 신상정보와 사진 등을 올린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로 이모(3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 말부터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와 제보를 통해 남성 40여명의 사진을 올리고 이들이 ‘일베’ 회원이며 성매수나 조건만남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조건만남이나 성매수를 하는 남성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계정 이름은 ‘남성연대’ 대표였던 고(故) 성재기씨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에서 ‘재기하라’는 말이 ‘자살하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씨는 피해자들이 인스타그램 측에 신고해 게시글이 삭제될 때마다 유사계정을 만들었다. ‘패치’ 사건 가운데 하나인 ‘오메가 패치’(임산부석에 앉은 남성들의 신상 유포)는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글로벌 SNS 업체와 협력해 다른 사람의 인격을 훼손하는 내용을 폭로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