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주말을 포함해 5일간 이어지는 연휴는 급성 통증질환 요주의 기간이기도 하다. 병원 응급실과 지역별로 당번 약국을 제외하곤 대부분 명절을 지내기 위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이럴 때 서금요법(옛 수지침요법)과 같이 집에서 혹은 산에서 급성 통증을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서금요법은 이쑤시개나 볼펜 등 끝 부위가 뾰족한 것으로 손바닥에 위치한 내부 장기 상응점을 자극하는 대체의학요법이다.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는 13일까지 각 시·도의 150여개 지회를 방문하는 귀성객들에게 응급상황 발생 시 급성통증 진정기구로 사용이 가능한 ‘통침봉’과 ‘기마크봉’ 한 판을 무료 증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은 “통침봉을 손바닥에 분포한 장기 상응점에 접촉하고, 10∼30초씩 반복해서 10∼20분 이상 압박 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방법으로 기마크봉을 손바닥 상응점에 붙여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
연휴 기간 중 상한 음식, 마음에 들지 않는 음식, 찬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찬 곳에 오래 머물면 ‘급체’를 일으키기 쉽다. 급체는 윗배가 갑자기 답답하고 메스껍고 어지러우며 식은땀을 흘리고 입안에서 침 분비가 많아지면서 복통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급성질환이다.
이 때는 몸을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온수를 조금씩 마시며 중지가 시작되는 부위(A16)부터 손금이 엄지 쪽으로 감기기 시작하는 부위(A8)까지 약 1㎝ 간격으로 반복해서 압박 자극을 가해주면 체기가 가라앉게 된다(그림 참조).
코감기, 목감기에 걸렸을 때는 중지와 검지 안팎을 지속적으로 자극해주고, 생리통이 심할 때는 손바닥 중심부와 손등 쪽 검지 첫째, 둘째 마디를 집중적으로 자극해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고려수지침학회는 학술회원들이 이 같은 임상연구 사례를 모아 발표하는 제23회 한·일 서금요법 학술대회도 23∼24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병원가기도 어려운 연휴에 급체·감기… 수지침으로 응급처치해보세요
입력 2016-09-12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