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69%가 저금리 대출 빙자형

입력 2016-09-11 18:22
은행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이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보증서 발급비, 대출상환 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전체 보이스피싱 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68.9%에 이르렀다고 9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비중은 36.7%였으나 하반기 53.6%까지 올라 현재 70%에 육박했다. 반기마다 15% 포인트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올 들어 최고인 142억원에 이르렀다.

금감원은 이 같은 결과가 기존에 주류를 이뤘던 ‘정부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목표대상도 일반 시민에서 대출이 절박한 저신용자 등으로 변했다. 금감원은 전화, 문자메시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대출 권유를 받았을 경우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114 안내 등을 통해 해당 금융사에 직접 확인한 뒤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고 권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