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또 넘겼다… 시즌 18호 쾅

입력 2016-09-11 18:40 수정 2016-09-11 21:15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5번 타자 강정호가 11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2사 2루 때 좌월 투런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뉴시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또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8호 홈런이다. 시즌 후반 성추문과 어깨 부상으로 여러 악재에 휘말렸지만 절치부심하고 돌아온 타석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강정호는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3회말 2사 2루 때 좌월 투런홈런을 때렸다. 상대 선발투수 로버트 스티븐슨의 공을 파울로 커트하면서 기회를 엿본 강정호는 4구째 시속 13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강정호의 지금까지 18차례 담장을 넘겼다.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19일 만에 복귀한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경기(6대 12 패)를 시작으로 6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홈런 기록(15홈런)을 이미 3개나 넘어섰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종반에 입었던 왼쪽 정강이뼈 골절상을 치료하면서 개막일(4월4일)보다 1달가량 늦게 올 시즌에 돌입했다. 시즌 중반에는 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시카고 경찰 조사를 받았고, 후반에는 어깨 인대를 다쳐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선발 복귀는 DL 등재 기간보다 3일이나 늦었다.

출전횟수와 타수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강정호는 지금까지 83경기에서 255타수 67안타(18홈런) 타율 0.263을 작성했다. 지난해 최종성적은 126경기 421타수 121안타(15홈런) 타율 0.287이다. 앞으로 남은 22경기에 모두 출전해도 출전횟수와 타수 모두 지난해보다 5분의 1가량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악재 속에서 홈런은 이미 지난해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 작성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홈런(22개)까지 바라보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80로 지난해(0.816)보다 크게 상승했다.

강정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피츠버그는 7대 8로 졌다.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